Friday, August 16, 2013

리투아니아 Lithuania



우리를 바우스카로 부터 약 2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픽업해준 라트비아, 벨기에 친구들이랑^^ 벌써 리투아니아라니... 실감이 잘 가지 않는 순간이었다.


빌뉴스에서의 첫날, 밤은 깊어가는데 온통 공동주택이거나 아파트들 뿐인 도시안에서 캠핑할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그동안 단 한번도 호스텔행을 한 적 없이 캠핑으로만 끈질기게 버텨왔는데 .. 이번에도 그 근성 살려 밤10시가 넘어서야 결국 한 집의 허락을 받아 지친 몸을 뉘일 수 있었다.



빌뉴스 대성당 (13세기 설립, 고전주의 양식)



Stebuklas (인간체인의 출발지점)

 이곳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다른 두 발틱국가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장소다. 이들은 1939년 러시아-독일간의 비밀조약에 의해 강제로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되어 지배되는 슬픈 고통을 겪다가 1989년 3국내 모든 국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손에 손을 잡고 이 지점을 시작으로 에스토니아의 탈린까지 595km라는 거대한 인간체인을 만들어내 눈물겨운 독립을 이뤄냈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발틱3해 국가들이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처럼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단걸 느낀 순간이었다.



왼쪽 -성 안나성당 (고딕양식)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벌하러 가는 길에 들러 손바닥에 얹어가져가고 싶다 말했을 만큼 웅장했다 오른쪽 -버나딘 성당





새벽의 문 - 빌뉴스의 다른 9개의 문들 중 그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2층에 오르면 성모마리아 상이 여행객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전구역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빌뉴스 역사지구



제디미나스 타워





빌뉴스 외곽지역의 산업단지

카우나스를 향한 히치하이킹을 하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면서 이렇게 커다란 빌딩들을 많이 보았다. 빌뉴스가 이렇게 현대적이었을 줄이야 하며 연신 감탄했던 기억이...



Kaunas est la deuxième grande ville de Lituanie.
Nous faisons une bonne centaine de Km avant de demander à notre conductrice de nous déposer dans un petit village à 6 km de la ville.

카우나스행 차안에서 본 야경.. 그저 잠깐이었지만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히치하이킹이 굉장히 쉬운 나라여서 다음 도시 카우나스까지 가는 길도 순탄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누군가 그랬듯 나에게 또한 향기나는 도시였다. 구시가지를 구경하러 접어드는 구간부터 보이는 빌뉴스 대성당을 시작으로 빌뉴스엔 정말 많은 교회, 성당이 있었는데 국민의 98퍼센트가 충실한 가톨릭신자라고 하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빌뉴스는 발틱 3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로 역사적으로도 많은 문화인들이 거쳐간 곳이었다.



 빌뉴스에 이어 우리가 결정한 곳은 바로 리투아니아의 두번째 도시, 카우나스.. 그러나 이미 우린 도시에서 개인주택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걸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난 드라이버에게는 카우나스 전에 작은 마을 하나 있음 아무데서나 내려달라고 했고, 그렇게 우린 어느 한산한 지역에 도착했다. 음.. 근데 여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거 아닌가..? (왠지 불안해;)그렇게 우린 서성이다 어느 한 집에서 창고일을 보고 있는 한 아저씨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요하나스, 퇴직전 직업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리투아니아 군대 장교로 첫인상은 약간 차가운 분이셨는데 짧은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가 뭘 원하는지 눈치채시고는 이웃중 한명을 불러와 영어 통역을 하게해 우리와 소통하려는 모습까지 너무나도 자상하신 분이셨다. 또 그는 이웃남자를 통해 우리가 배고픈지부터 시작해서 뭐 필요한건 없는지, 다음날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을 물어왔고 그의 제안에 우린 짧은 티타임도 가졌다. 알고보니 그의 실 거주지는 우리의 목적지이기도 한 카우나스여서 다음날 우리를 그곳까지 태워주겠다는 보장까지 받고는 그의 정원에 있던 한 사과나무 아래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리투아니아의 두번째 도시 '카우나스' 아름다운 빌뉴스에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요하나스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 전날 약속대로 그는 10km남짓 떨어진 카우나스까지 우리를 태워주었고, 우리의 신변에 대해 또한 불안해 하던 그는 이날 밤도 자신의 집으로 와도 좋다며 이따 저녁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 우리를 카우나스 구시가지에 내려주었다. 정말이지 어쩜 이런 천사가 있나요, 감사합니다....!!!


카우나스의 구시가지
어랏..? 구시가지에 도착하자 보이는 선남선녀의 결혼식이라니!! 그것도 한 두쌍이 아닌 한 무대기의 커플들.. 을 우린 보았고 그들에 의해 카우나스의 구시가지는 더욱더 낭만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듯 보였다. 신실한 가톨릭인 리투아니아인들의 결혼식은 이렇게 교회나 성당에서 주로 이뤄지곤 하는데 성당을 나오며 종을 치는 순간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식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포토퍼레이드와 지인들과의 축하뽀뽀도 이어지는데 .. 내 눈을 잠깐 의심하게 한 그들의 인사란.. 입맞춤???? 이었다... 프랑스에선 각자의 볼에 인사하는 것도 첨엔 낯부끄러워 하던 나였는데.. 여기 리투아니아는 그 보다 한 수위 높은 입에대고 하는 인사를 보니 그야말로 쇼킹했다;; 하지만 것도 그들만의 풍습이니 이해해야지..!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던 것 같다.



요하나스는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구시가지 지도를 구입해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차로 카우나스의 몇몇 곳까지 직접 운전해서 보여주었고 오후 늦게 다시 만날 약속을 남기곤 떠났다. 하.. 이거 무슨 예약 택시같네 ...;;; 그래도 이따 저녁에 어디서 묵을 걱정안해도 되니 맘하나는 되게 편했던 것 같다. 이따 다시 만나요, 요하나스~~!



카우나스 성 (고딕양식, 14세기초, 문헌에서 발견)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벌때 패하고 돌아오는 길에 파괴하여 그 후 다시 재건되었다는 슬픈 역사를 가진 성이다. 색깔은 카우나스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빨간 벽돌을 주로해 고식양식으로 지어졌다.



구시가지내 거리에서 잠깐 휴식 중,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느 청량한 목소리의 노래부르는 소녀를 발견한 우리, 첨엔 누가 전통음악 틀어논 줄 알고 무시했는데 알고보니 라이브였던 것. 유럽여행하며 길거리 공연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나의 심금을 강하게 울린 목소리는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람을 울리다니 .. 것도 참 타고난 능력이라니 그 소녀가 많이 부러웠다^^;




빌뉴스에 비해 생각보다 덜 알려진 탓인지 관광객들 보단 곳곳에서 피크닉하러 나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는 것인데 거기에서 그들의 가족간의 친밀함이 더 두터운 걸 느꼈다. 특히 리투아니아애기들은 어쩜 그렇게 예쁘게들 차려 입었는지 우리에게 사진 촬영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돌아본 카우나스는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곳이었는데 특히 구시가지가 그랬다.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곳곳에서 행해지는 결혼식, 커플들과 그들의 사진작가들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시가지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부터 아기자기한 건물디자인, 곳곳의 독특한 조각상, 설치미술등까지 말이다. 작지만 뭔가 오밀조밀 주민들의 시너지가 넘치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나서라도 다시한번 들르고 싶은 곳일 것 같았다.




 약속시간보다 10분 늦었지만 우릴 다시 환하게 맞아준 요하나스와 우린 그의 집으로 다시 컴백했고, 그의 부인 이리나와 이 날의 또다른 이웃통역남인 도나터스까지 함께 우린 저녁으로 바베큐와 그의 정원 한켠에 있던 후끈한 사우나까지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우리를 위해 폴란드행 히치하이킹에 유리한 곳까지 운전해주고 더운날씨에 우리 새끼 뭐하나 더 먹일 것 없나하며 시원한 아이스크림까지 사준 요하나스&이리나 부부.... 그땐 정말이지 마치 저희 부모님처럼 대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동이었고 감사했어요. 못잊을 겁니다.. 엽서 보낸다고 했는데 아직 못 부쳤어요.;; 곧 부칠테니 좀만 기다려주세용!!!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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